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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특화시장 제철 쭈꾸미와 새조개 샤브샤브

· 댓글개 · 토탈인포
봄이면 생각나는 제철 음식으로 쭈꾸미와 꽃게가 있다. 충남쪽 제철 음식들로 이른 봄향기 맞기 좋으면서 제철 음식으로 보양하기 좋아서 매년 찾게 되는데. 저는 올해도 4월의 주말을 잡아 서천으로 조용히 쭈꾸미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는 4월 4일까지 서천 동백꽃축제와 쭈꾸미 축제가 열렸다고 하는데, 작년에 가보니 그 곳에서 동백꽃을 보는 것도 쭈꾸미를 먹는 것도 조금 별로여서 그냥 서천시장으로 불리는 서천특화시장을 이용하는 편이다.

서천시장, 특화시장

네비 등에 서천특화시장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천특화시장은 작은 노량진과 같은 느낌으로 꾸며진게 특징이다. 하지만, 서천의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 쭈꾸미와 꽃게, 그리고 어패류들을 철에 따라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다. 서천에서는 홍원항이나 마량항 등에서도 손쉽게 수산물을 싱싱하고 싸게 구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종류를 편하게 즐기기에는 서천특화시장이 더욱 편리하다.

서천시장, 특화시장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이라 조금은 휑할 수 있지만, 속으면 안된다. 들어가보면 멋진 수산시장이 펼쳐지니 말이죠.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찾아들어가서 얼떨떨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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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특화시장의 내부이다. 서천특화시장은 수산물만이 아니라 다양한 건어물에서부터 일반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시장 상품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가장 특화된 품목은 역시나 충남의 명물 쭈꾸미, 꽃게를 중심으로 한 어패류가 될 듯 하다. 마치 노량진 수산시장의 축소판이지만 좀 더 특화된 해산물이 많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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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주째 주말을 이용해서 그런지 이미 꽃게는 아직 물때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싱싱하지 않았고, 어패류들이 상당히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쭈꾸미가 주인공이었는데, 쭈꾸미도 이미 많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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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쭈꾸미. 철이 지난 것인지 아니면 인기가 좋아서 많이 팔린 것인지 오후 시간에 찾았는데 쭈꾸미가 동이 난 집들이 많았고 있는 곳도 불이나케 사라지는 풍경이었다. 1Kg당 37,000원으로 작년 축제 기간에 찾아왔을 때보다는 1~2천원 비싼 느낌이었지만 싯가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맘편히 생각해야지. 그래도 쭈꾸미 맛보러 왔으니 일단은 구입을 했다. 둘이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1Kg은 너무 많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2만원치만 달라고 부탁해서 적당히 받아왔다. 그래도 한 두마리 더 넣어주시면 넣어주시지 빼지는 않는다. 시장의 맛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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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쭈꾸미를 2만원치 손에 들고 이번에는 새조개를 사러 자리를 움직여봤다. 어디든 가격은 비슷했고 1kg당 15,000원씩이었다. 물이 깨끗해 보이고 새조개 녀석들이 싱싱해보이는 곳에서 직접 까달라고 기다렸다. 손질하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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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가 빛의 속도로 새조개를 하나씩 까주시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니 혼을 놓고 보게 되더라. 다 까고 물에 씻어 봉지에 넣어주신다. 원래는 2층에 작년에 가봤던 집이 있었지만, 일부러 갈 때마다 추천을 받아 가는데, 오늘은 새조개를 정성들여 까주시던 아주머니가 열여덟번 집을 추천해주신다. 자리 있으면 거기 가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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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쭈꾸미 2만원치와 새조개가 든 봉지를 들고 서천특화시장의 2층을 올라서면 이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확실히 어패류들의 강세가 눈에 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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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받아 들어가 18번 집이다. 사실, 2층의 식당가는 가격도 통일이기 때문에 대동소이하다. 상차림의 메뉴가 살짝 다른 정도랄까? 그래도 추천 받아가면 다른 걱정을 덜할 수 있어서 종종 물어보고 다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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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가 먹을 해먹을 것은 쭈꾸미 샤브샤브를 중심으로 한 새조개 샤브샤브까지의 코스이기에 물을 올려놓고 살짝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아까 새조개를 구입할 때 앞 손님 때문에 조금 오래 기다렸다고 피조개를 조금 담아주셔서 본격적으로 쭈꾸미와 새조개를 먹기 전에 국물 우리기겸해서 맛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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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개를 하나씩 건져 먹으며 본격적으로 쭈꾸미+새조개의 향연을 시작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쭈꾸미의 다리와 머리가 익는 속도가 다르고 새조개가 짧은 시간 진짜 샤브샤브처럼 담궜다 먹는다는 기분으로의 시간차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쭈꾸미를 담그고 살짝 기다리는 동안 새조개를 하나 퐁당퐁당 5초 정도 담궜다 먹으면 기다리는 텀없이 깔끔하고 실속있게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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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 기본 차림이다. 계산할 때 두당 8000원으로 계산이 되었다. 식당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작년과 비교해서 개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어차피 이 녀석들보다 메인 쭈꾸미와 새조개를 먹기도 배가 뽕냥뽕냥해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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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람은 경험이 중요한 법이다. 지난 번에는 1Kg의 쭈꾸미로 가득 채웠던 이 그릇에 적당한 배율로 1Kg 가격으로 새조개와의 향연, 거기다 적당한 양(?)을 담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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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히 살펴본 사람은 알겠지만, 샤브샤브 국물에 피조개 몇개가 들어있었다. 새조개를 사며 잘~생겼다고~가 아니라 앞사람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도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맛 보라며 넣어주셨는데, 꽤나 실한 녀석들과 넉넉하게 담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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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메인이 아닌 맛보기용으로 시작한 피조개가 개인적으로 내 입에는 상당히 잘 맞았다. 확실히 알이 굵고 제철이라 잡맛이 없는 피조개의 향이 입맛에 가득했다. 실제로 피조개가 커서 입안에 가득했다. 메인은 쭈꾸미인데, 오히려 이 녀석의 향이 입안에 상당히 강하게 남아 식감을 계속 자극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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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개로 입맛이 돌기 시작하자 슬슬 쭈꾸미를 목욕(?)시키는 순서가 돌아왔다. 피조개가 이미 입욕해서 달짝한 향을 뿌려놓는 곳이지만, 쭈꾸미들이 이제 자신만의 향을 남겨놓으며 제대로 익어서 나와야 할 순서가 된 것이다. 쭈꾸미 샤브샤브는 다리만 일단 30초 가량 샤브한 뒤 먼저 건져먹고 머리는 좀 더 익혀야한다. 10~15분 가량 머리를 익혀야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다 먹고 사리나 밥을 뽑아먹을 때쯤 머리를 먹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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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는 처음이었는데, 이거 상당히 별미다. 잡향 없이 처음에는 슬쩍 심심한 듯 하다가 점점 달짝한 맛이 올라온다. 괜히 꾸며지거나 향이 강하게 한방으로 치고 나오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도 없으면서 상당히 향이 좋다. 살살 달달하다. 딱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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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샤브샤브를 빛의 속도로 먹어치우면서 칼국수 사리를 주문했고, 쭈꾸미 먹물로 색이 조금은 탁해진 육수에 칼국수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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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와 쭈꾸미 다리가 아래에 깔린 쭈꾸미 칼국수다. 색만 보면 그다지 식감을 자극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정말 먹어본 사람만 요런 색이 얼마나 찐한 맛을 내주는지 알 것이다. 그리고 봄에 얼마나 향긋한 입맛으로 남는지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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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칼국수까지 잘 말아먹고나니 탱탱하게 잘 익은 쭈꾸미 머리들이 나를 반겼다. 이미 배는 부른 상태이지만, 이들의 유혹을 어찌 거부하랴? 제철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두마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알이 차 있어서 버리 속에 밥알을 심어놓은 듯한 쭈꾸미의 독특한 식감과 별미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식당에서의 가격은 상차림 8,000원씩에 사리추가 2,000원, 음료 2병해서 24,000원을 계산했지만, 배를 통통 두드리며 나오는 입장에서 한 상 잘 먹었다는 기분이 찐하게 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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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역에서는 비슷하게 쭈꾸미와 새조개등의 어패류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곳들이 꽤나 된다. 하지만, 서천 특화시장에서 즐기는 쭈꾸미와 새조개, 그리고 다음엔 꽃게까지 즐겨보면 옹기종기 맛있는 풍경에 조금씩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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