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앞 좁은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택시와 오토바이가 부딪혔는데, 운전자들이 어찌나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지, 가뜩이나 열대야로 잠도 안 오는데 고개를 내밀고 구경을 했다.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가운데 오토바이 운전자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는다.
"왜 바퀴를 돌려요? 이 쪽으로 좌회전할라고 했는데 아닌 것처럼 바퀴를 슬그머니 돌리네. 거 왜 그래요?"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재빨리 바퀴 방향을 돌려 놓다니.
보통은 교통사고가 나면, 사진처럼 나와서 싸우느라 정신없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그러나 노련한 택시기사님이라 그런가 오토바이 운전자가 뒷목잡고 고래고래 소리칠 때, 같이 나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한 손으로는 핸들을 돌린 것이다.
결국 당사자의 신고인지 시끄러워 괴로웠던 동네 사람들의 신고인지 모르겠으나, 경찰이 출동해서 조율을 했다. 경찰이 와도 차량 진행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시끄러웠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택시가 자신을 향해 갑자기 핸들을 꺽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미 타이어를 돌려 놓은 택시 운전기사는 아니라며 잡아뗐다. 여기까지 구경하다가 잠이 들었다. 출근해서 교통사고 후 사진찍는 법을 다시 찾아보았다. 어제 본 바퀴 돌리는 상황도 접촉사고 사진 찍는 법에 나와 있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퀴 돌려 놓는 경우가 흔한 모양이다.
경찰청 온라인 소통계에서 업로드한 자료이니 신뢰가 간다. 숙지해두고 접촉사고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말자.
경찰관이 알려주는 접촉사고 후 사진찍는 법은 첫째, 차량 파손 부위 근접촬영이다. 대충 찍으면 안되지. 가까이 다가가서 잘 찍어두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휴대폰 카메라를 줌으로 당겨 찍으면 액정에서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PC에 띄워보면 픽셀이 자글자글하여 교통사고 증거사진으로는 불충분하다. 발줌으로 다가가서 찍어라.
두번째 원거리 사진도 찍어 두어야 한다고 한다. 근접 촬영 뿐 아니라 다각도에서 360로 찍어두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
세번째가 택시기사 아저씨가 시전한 밑장빼기. 바퀴 돌아가 있는 방향이다. 바퀴의 방향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한다. 혹시라도 소리지르는 사이, 상대방이 증거 인멸(?)을 하지 않도록 재빨리 바퀴 방향을 찍어두자.
네번째로 상대 차에 블랙박스가 있는지도 찍어두라고 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교통사고 증거자료가 있을 것 같은 경우, 블랙박스가 있음에도 없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자나깨나 안전운전, 방어운전이 최선이겠지만, 혹여 접촉사고나 교통사고가 날 경우, 억울한 일 겪지 않도록 사진 잘 찍어두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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