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15분 밀크티 맛 후기, 간편하지만 들쩍지근한 뒷맛

3시15분 밀크티 티백이 간편하다길래 올리브영에서 하나 사보았다. 3시15분 밀크티 가격은 5개입에 5천원으로 티백 하나당 천원 꼴이었다. 3시15분 밀크티는 대만 여행 기념품으로 꼭 사올만큼 밀크티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제는 대만여행가는 사람에게 대만 여행 기념품으로 사다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올리브영에서 판다. 이런 히스토리를 듣고 나니 더 기대가 되었다. 시음 삼아 동료도 한 잔 만들어주었다.

제법 빵빵하고 큰 티백이 들어 있고, 티백에 끓는 물을 부으면 쌀뜻물 같은 색이 난다.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밀크티 색이 우러나는 것은 아니었다.

포장은 이렇게 생겼다. 티백 하나 하나 낱개 포장이 되어 있고, 뒷면에는 상세한 사항이 적혀있다.

3시15분밀크티는 여러 가지 맛이 있는데, 필자는 우선 오리지날 블랙티를 샀다. 성분을 보면 설탕 42.8% ㄷㄷㄷㄷㄷ 식물성 크리머 40%, 홍차 13.2%, 우롱차 4%이다. 젠장. 식물성 크리머라고 하면 커피에 넣어먹는 프림같은 것 아닌가. 설탕에 프림 타먹는 밀크티라니. 

맛을 보면, 성분이 바로 이해가 된다. 정말 달고 들쩍지근하다.

3시15분 밀크티 마시는 법은 아이스, 핫 두 가지가 적혀있다. 아이스로 마실때는 뜨거운 물 100ml에 티백을 우린 다음 얼음을 넣어 마시면 된다. 아이스커피 마시는 법과 비슷하다. 뜨거운 밀크티는 티백 하나에 물 200ml를 넣으면 된다. 우리는 시간은 4분 정도면 적당히 달큰한 차가 되고, 5분 이상 우리면 좀 더 차 맛이 난다고 한다.

필자는 5분 이상 우렸다. 약 10분 정도 우린 것 같다. 그래도 색이 상당히 흐리다.

티백을 한 번더 스푼으로 눌러 짜 준 뒤에 뺐다. 맛은 아주 달다. 밀크티 티백이니까 아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한 잔 마셔보니 다시 마시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프림 들어간 커피처럼 뒷맛이 아주 들쩍지근하게 남는다. 입 천장, 혓바닥에 끈끈하게 남는 느낌이다. 차를 마셨을 때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없다. 물론 밀크티가 차 치고는 개운한 차는 아니다. 우유가 들어가서 상쾌한 끝맛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홍차를 좀 진하게 우리면 끝맛이 꽤 개운하게 마실 수 있다. 그러나 3시15분 밀크티는 몹시 달고, 끝맛이 프림처럼 들큰하게 남아서 그리 좋지 않았다. 데자와도 아마도 이 만큼 설탕이나 프림 등이 많이 들어가 있을 수 있는데, 데자와와는 또 달랐다. 데자와는 차갑게 마셔서 그런가.

정말 유명한 대만밀크티로 대만 여행 기념품이라고 하도 이야기를 하길래, 3시15분밀크티에 대해 너무 기대가 컸나보다. 필자에게는 참 별로였다. 설탕과 프리머가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이 밀크티를 계속 마시면 건강에도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한 상자에 5개가 들어 있어서 아직 3개 남았는데, 이 티백을 어쩌나.

- [차/커피/기호식품] - 홍차 티백과 전자렌지로 간단히 밀크티 만드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