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권 교환, 명절때 아니면 만원짜리 신권 없다?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신권 교환 후기

지갑 선물을 하기 위해 지갑을 샀다. 지갑 선물은 빈채로 주는 것이 아니라 다만 얼마라도 돈을 담아주는 것이 앞으로 지갑이 비는 날이 없길 바란다는 의미가 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기왕 지갑에 넣어주는거 빳빳한 신권으로 넣어주려고 은행에 신권 교환을 하러 갔다. 신권 교환을 하려면 거래은행에 가서 돈을 찾으면서 신권으로 달라고 해야하는지 돈을 찾아가지고 가서 신권으로 바꿔달라 해야 하는지부터 헷갈렸다. 잘 모르겠어서 우선은 교환할 돈을 찾고 보았다.

기업은행 신권 교환

먼저 주거래 은행인 기업은행에 갔다.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려서 들은 말은

"은행에 만원권 신권은 없어요. 오만원권과 천원권은 있습니다. 사실 오만원권도 묶음에서 신권을 찾아서 드리는 형식이에요."

라고 하여 실패했다. 말인 즉, 명절때 세배돈 신권 교환이 아니면 은행에 신권을 구비해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점포별로 다르나, 이 지점에서는 신권은 없다고 한다.

농협 신권 교환

농협도 답은 똑같았다. 천원권, 오만원권 신권은 있으나 만원권 신권은 없단다. 다만 묶음에서 비교적 새돈에 가까운 것들을 찾아내어 바꾸어 줄 수는 있다고 했다. 30만원을 들이 밀었으나, 18장 정도 바꿀 수 있었다. 아무튼 친절한 아가씨 덕분에 아주 헌돈을 조금 깨끗한 돈으로 바꾸는 것에는 성공했다. 100만원 단위로 잘 묶어 정리한 것을 풀어서 새 돈을 찾아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부탁을 하고도 영 미안했다. 그러나 그 아가씨는

"신권으로 못 바꿔 드려서 죄송해요. 명절이 아니면 신권을 준비해두지 않아서요."

라며 되려 미안해 했다. 아무튼 그 아가씨 덕분에 18만원은 신권과 비슷한 깨끗한 만원권으로 바꾸었다.

신한은행 신권 교환

농협에서 많이 바꾸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한은행도 가보았다. 역시 답은 똑같았다. 

"천원권, 오만원권 신권은 있는데요. 만원권 신권은 없어요. 명절 때가 아니면 없어요."

였다.

지갑에 넣어줄 선물로 신권 교환을 할 일이 없었고, 신권 교환은 주로 명절에 해보았기 때문에 신권이 이리 귀한 줄은 몰랐다.

신권이 이리도 귀하단 말인가!

명절 세배돈 신권 교환이 힘든 것은 수요 때문이라 생각했었다. 명절 때 세배돈 신권 교환은 일인당 한도가 있었다. 대부분 은행에서 5만원권 6~10매, 1만원권 10~20매, 5천원권 10~20매, 천원권 30매 정도를 해주었다. 그나마도 느린 사람은 신권 구경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백화점에서는 명절 사은 이벤트로 세배돈 신권 교환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이리도 귀한 신권을 구하려면 한국은행에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한국은행 신권 교환

한국은행 신권 교환 역시 1일 신권 교환 한도가 있다고 한다. 신권 교환 신청서에 이름 및 개인정보를 기재하고 신청하는데 오만원권 20장 (100만원), 만원권 30매 (30만원), 오천원권 40매(20만원), 천원권 100장 (10만원)까지 교환 가능하다고 한다. 신권 구해서 선물을 하고 싶으면, 처음부터 한국은행에 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거금은 신권 교환이 안되니 소액을 생각하는 것도 팁이다. 한번에 큰 금액을 신권으로 바꾸려면 여러 명이 가서 교환해야 한다. 신권이 이리 귀한 줄 알았으니 앞으로는 헌돈부터 주고 신권을 아껴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