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K의 예쁜 소품들을 구경하다가 눈에 번뜩 뜨이는 쌀통이 있었다. 별 거 아닌 플라스틱 통에 단위가 라벨링되어 있는 것이었는데, 필자의 눈에는 아주 예쁘게 보였다. 이런 쌀통이라면 주방에 가져다 놓아도 예쁠 것 같았다.
그동안 필자는 4kg, 10kg 짜리 쌀을 사서 봉지째 두고 먹었다. 여름에는 대형 지퍼백에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었고, 다른 계절에는 그냥 식재료 옆에 두었다. 오래 전에 몇 번 쌀통을 사 본 적이 있었으나, 예쁘지도 않고, 딱히 편하지도 않은 애물단지라 치워버린 적이 많아 쌀통을 사지 않았던 것이다. 한창 건강을 위한 항아리 쌀통이 인기였는데, 닦기도 너무 어렵고, 자리를 많이 차지했다. 여름에는 쌀을 밖에 두기가 걱정스러운데, 항아리째로 냉장고에 넣을 수도 없어 골치가 아팠다. 나무 쌀통도 비슷했고, 락앤락 통은 여닫기가 불편하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봉지째 놓고 써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예쁜 쌀통이라면 한켠에 세워두어도 예쁘고, 반쪽만 여닫을 수 있으니 쌀을 푸기에도 편할 것 같았다. 쇼핑이란 필요해서 구입하는 경우보다, 이미 사겠다고 결심한 뒤에 필요성을 만드는 것이라 했던가!
예쁜 네이쳐 쌀통을 보고나니, 갑자기 봉지가 몹시 불편하게 느껴지고, 쌀통을 사야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샀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12900원이었다. 배송비 빼고 10900원짜리도 있으나 배송비가 2500원이라 배송비 포함이 쌌다.
큼직한 박스 포장이 되어 도착했다. 배송은 무척 빨랐다.
상단 덮개는 이렇게 생겼다. 고무 패킹이 있는 단단한 덮개는 아니나, 그냥 맞아떨어진다.
속에는 계량컵도 하나 들어 있었다. 밥솥에 딸려온 계량컵을 계속 쓰고 있었는데, 계량컵이 두 개 라서 나쁠 것도 없으니 잘 써야겠다. 식기세척기에 들어갈 사이즈도 아니고, 내열플라스틱도 아닌 것 같아 보여 세제로 깨끗하게 닦아서 말려두었다. 오늘 퇴근하고 가서 쌀을 부어봐야겠다. 예쁜 쌀통을 구입했더니 주방 살림에 신경 많이 쓰는 훌륭한 주부가 된 기분이다. 고작 쌀통 하나 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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