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쌀이 떨어지면 마음이 허하다. 쌀 떨어졌다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그냥 휴지 떨어졌다, 케찹 떨어졌다와 비슷한 말이나, 옛날에는 쌀이 떨어질만큼 궁핍하다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인 것 같다. 밥을 집에서 안 먹을 때도 많지만, 아무튼 쌀이 떨어지면 허하므로 마트에 가서 바로 바로 사오곤 했다. 마트에서 4kg짜리 즉석도정미를 사오면 꽤 오래 맛있게 먹었다. 4kg보다는 10kg짜리가 가격 면에서 유리한데, 쌀은 들고 오는 것이 영 힘들었다. 차에 실어 온다해도 가지고 올라올 떄 일이다. 그래서 쌀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좋은 쌀 고르는법
예전에는 그냥 싼거, 아니면 깨끗해보이는 쌀을 사다 먹었다. 그런데 농사짓는 동료에게 좋은 쌀 고르는 법을 배우고 나서는 이제 고시히카리를 먹는다.
부모님이 농사짓는 동료가 얘기해 주기를, 쌀은 반드시 단일품종으로 된 것을 사라고 했다. '맛있는 쌀' '씻어나온 쌀' 같은 이름은 다 필요없고, 혼합미를 사면 안된다고 한다. 혼합미라는 것은 쌀의 품종을 이것저것 섞은 것으로 혼합미에는 묵은쌀, 수입쌀이 섞여들어가도 규제를 심하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전자조작쌀이 섞였다해도 대충 검사하고 아무이상 없다고 할수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복잡한 얘기까지는 이해 못했고, 고시히카리? 하이아미? 칠보? 대보? 추청? 아무튼 뭔가 되게 많던데 품종에 '혼합'이라고 적혀 있는건 절대 사지 말란다.
그래서 품종 중에는 뭐가 좋으냐고 물어보니 두어개를 이야기 해줬는데, 내가 고시히카리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그거가격대비 맛이 괜찮으니 고시히카리 사 먹으라고 했다. 고시히카리 쌀이 최고 품종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맛이 좋은 쌀이라고 한다.
마트에서 즉석도정미나 도정한지 며칠 안 된거 사먹었다고 했더니, 그건 잘 했다고 했다.
그래서 동료가 알려준대로, 단일품종, 햅쌀, 도정한지 얼마 안된거를 주문했다.
김포 고시히카리 햅쌀 10kg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주로 김포 고시히카리 햅쌀이 나왔다. 다른 지역들은 인터넷 판매는 잘 안 하나? 잘 모르겠다. 주문하고 배송은 2일 뒤에 왔다. 한국의 택배 속도로 보자면 하루 정도 늦는 셈이다. 보통은 다음날 오니까.
쌀푸대만 덜렁 올거라 생각했는데, 깔끔하게 박스에 들어 있었다. 박스에 넣어져서 왔다고 좋아했더니, 옆에서 하는 말.
"그럼 쌀을 그냥 보내냐? 택배 상하차 하면서 던지는데 쌀 찢어지면 어휴 ㄷㄷㄷ"
맞는 말인 듯 하다. 김치 못지않게 골 아픈게 쌀 찢어지는 거일듯.
열어보니 쌀 포대가 들어있다.
생산년도는 2015년 햅쌀이고 도정일은 10월 며칠인데 10월 6일에 받았으니 아무튼 일주일 이내에 도정한 쌀이다.
투명한 창에 쌀이 보인다. 그러나 필자는 쌀 품종이나 상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이렇게 봐서는 잘 모른다.
햅쌀은 햅쌀 스티커도 붙어있다.
하단의 표기를 보니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자변형농산물 여부 "부"
등급 특
단백질함량 수
품종 (단일) 고시히카리
인터넷에서 쌀 처음 시켜봤는데, 집 앞까지 가져다 주니 좋고 (택배아저씨가 무거우셨지만..), 쌀도 좋았다. 밥을 지어보니 맛도 좋았다. 좋은 쌀 답게 밥만 입에 넣고 우물대도 단 맛이 난다. 다음부터는 쌀 떨어지기 며칠 전에 인터넷에서 시켜 먹어야 겠다. 이렇게 하나 둘 인터넷에서 시키는 것이 더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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