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클리너 효과, 혀의 백태는 관상학적으로도 나쁘다?

엉뚱하게도 혀클리너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관상 때문이었다. 재미로 보는 관상에 혀의 관상에 대해 나왔다. 허영만 만화 꼴로 더 유명해진 마의상법에 담긴 혀의 관상학이었다.

혀 관상

마의상법에서 혀도 관상을 본다. 혀의 관상은 모양과 색깔을 본다.

혀의 모양은 길고 크면 으뜸 관상이라고 한다. 혀가 좁고 길면 속이는 도적상이고, 혀가 크고 얇은 사람은 헛소리 뻘소리를 자주 할 수 있는 상이라고 한다. 혀가 뾰족하고 작으면 욕심이 많다고 한다. 혀가 코끝까지 닿는 자는 부귀할 상이라고 한다. 혀가 단단하게 손바닥 같은 상은 정말 귀한 상이라고 한다.

혀의 색깔은 붉은 혀가 귀한 혀라고 한다. 반면 혀가 간장처럼 검은 사람은 가난하고 천한 상이라고 한다. 

혀가 붉은 사람은 재물이 붙으나, 혀에 백태가 가득 껴서 하얀 것은 가난한 상이라고 한다.

이 글을 읽다가 혀를 낼롱거리며 거울을 봤더니 필자의 혀가 백태가 껴서 허연 것이 아니겠는가.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지금보다 가난해진다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했다. 혀의 백태를 제거한다고 부자가 될까만은 그렇다고 허연 백태를 그냥 놔 두는 것도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혀클리너 가격을 보니 개당 천원, 2천원 꼴이었다. 그래서 하나 사 왔다.

혀 클리너는 이렇게 생겼다. 세모난 주걱같이 생겼는데, 만져보니 실리콘보다는 단단하고 플라스틱보다는 말랑한 강도이다. 혀 클리너를 사용할 경우 양치 이후에 남는 세균을 60% 이상 제거해준다고 한다. 양치 + 치실 (또는 치간칫솔) + 혀클리너 까지 해야 구내 건강이 제대로 지켜질 것 같은 기분이다.

혀 클리너 사용방법

혀 가장 안 쪽에 혀 클리너를 대고, 바깥으로 쓸어내리면 된다고 한다. 혀클리너로 혀를 박박 긁어낸 뒤에 물이나 가글액으로 헹구면 된다고 한다. 해보았다.

이 사진은 필자 사진이 아니라 구글링 이미지이다. 혀클리너를 혀뿌리 안 쪽으로 넣었더니 대번 구역질이 났다. 칫솔을 집어 넣는 것 보다는 낫지만, 혀뿌리쪽에 무언가 닿는 것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혀클리너로 혀를 한번 쓱 긁었더니 혀 클리너에 침보다 찐득한 무언가가 잔뜩 묻어나왔다. 두어차례 혀클리너를 쓱쓱 긁으니 혀의 백태가 상당히 제거 되었다.

처음 하루 이틀은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백태가 거의 없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혀의 백태가 끼는 이유는 식습관과 건강상태 때문인지라 혀클리너만으로 백태가 100% 제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혀클리너를 쓰니 치석도 덜 생기고 입안이 더 깨끗해지는 느낌이었다. 덤으로 좋은 점은 양치질 못지않게 식욕저하를 가져온다. 혀 바닥을 까끌하게 긁어놓으니 혀가 잠시 동안 얼떨떨해서 무언가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게 만든다.

요즘은 가끔 깜빡하는 날이 많은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두번씩 혀클리너를 쓰니 상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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