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비누향, 파우더향 향수를 좋아한다. 향기만 맡아도 보송보송해지는 기분이라, 진하고 달큰한 향수보다 좋다. 필자 같은 비누향 향수, 파우더향 향수 덕후들이 이게 최고라며 추천하는 유명한 것들을 꼽아보니 다섯 개 정도 되었다.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미샤 코튼화이트, 제이 바이 로, 코튼 향수 (웜 코튼, 쿨 코튼), 불가리 쁘띠마망이다. 이 다섯 가지 정도가 사람들이 비누향 향수 추천해달라거나, 파우더향 향수 추천해달라고 하면 빠지지않고 등장했다. 하도 입을 모아 칭찬하길래 이 곳 저 곳 찾아다니며 5가지 향수 모두 시향을 해보았다. 쁘띠마망 시향이 의외로 제일 어려웠는데, 드디어 어제 맡아보아서 다섯가지 비누향 파우더향 향수 후기를 남겨본다.
1.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오 드 퍼퓸
바디샵에 가서 시향을 하니 최근 화이트 머스크 100ml 가 새로 나왔다며 영업을 시전했다. 향기는 아주 무난한 파우더향이었다. 특색이 없고, 튀지도 않는, 흔한, 파우더향. 보송보송하고 깨끗하다. 맡아보니 '아. 이 냄새.' 라고 할 수 있는 주변에서도 자주 맡아본 듯한 향기였다. 정말로 쓰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무던하나, 가격이 엄청 싼 것은 아니었다. 30ml에 3만 얼마 정도 되었던 것 같다.
2. 미샤 코튼 화이트 샤워코롱
미샤 코튼화이트는 향수가 아니라 샤워코롱이었다. 향기는 역시 무난한 파우더 향이었다. 그리 강하지 않고, 가볍고 보송보송한 느낌이라 좋았다. 다만 샤워코롱이라 지속력이 없다시피하여, 향수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듯 했다.
필자는 사고 싶은 향수가 있으면 시향지 맡고 난 다음에 직접 뿌려본다. 그리고 나서 쇼핑센터를 한 바퀴 돈다. 그 동안 변해가는 향도 맡아보고, 향기의 지속력, 내 몸에서 나는 향기를 보는 것이다.
미샤 코튼화이트는 뿌리고 매장 한 바퀴 도는 사이 향기가 사라졌다.
3. 제이 바이 로
비누향 향수계의 거성이라 불리는 향수다. 비누향 향수 추천하면 100% 등장한다.
제이 바이 로를 극찬하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큰 기대를 가지고 올리브영에서 시향을 했다. 시향 후 사람마다 비누향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필자는 '비누향기'라고 하면 피존향기 또는 몸에서 은은하게 나는 달콤한 향기를 떠올린다. 향수처럼 진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향기 말이다. 흐릿한 바디워시의 잔향 정도를 비누향기라고 생각했다.
제이 바이 로는 아이보리 비누, 다이얼 비누같은 세제의 느낌이 나는 청량한 '비누' 향이 난다. 필자의 몸에 시향해 본 결과, 빨래비누 향기같은 냄새가 났다. 깨끗한 향이라기 보다 빨래 덜 말랐을 때, 퐁퐁 올라오는 비누 냄새, 빨래 빨 때 나는 세제 냄새 같았다.
4. 코튼 향수 - 웜 코튼, 쿨 코튼
코튼 향수는 비누향 덕후인 사람이 찾다 찾다가 자신이 원하는 비누향 향수가 없어 직접 만들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홍대 올리브영에서 시향을 했다. 웜 코튼은 시향 향수가 이미 바닥났고, 쿨 코튼은 남아있었다. 웜 코튼 조금 남은 것을 간신히 시향지에 뿌리고, 쿨 코튼도 시향지에 뿌려 맡아 보았다. 웜 코튼이 필자가 생각하는 살에서 약간 달큰한 비누 향기가 나는 냄새에 가까웠고, 쿨 코튼은 제이 바이 로와 비슷한 청량한 세제 냄새에 가까웠다. 그러나 제이 바이 로는 (필자에게는) 세제 냄새라고 느껴졌으나, 쿨 코튼은 시원한 비누향, 파우더향 같아 조금 더 좋았다.
5. 불가리 쁘띠마망
시향하는데 가장 수고했던 향수다. 아리따움, 올리브영 등에서 시향했다는 후기를 보고 몇 군데를 돌아도 없었다. 결국 어제 NC 백화점 1층 향수 매장에서 시향했다. 첫 향은 가볍고 달콤하고, 남는 향기는 정말 분 냄새였다. 옛날 해외여행 선물 1순위이던 랑콤의 파우더 팩트에서 나던 그 분 냄새이다. 좋게 말하자면 고급지고 가볍지 않은 파우더 향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약간 나이든 느낌의 향기이다. 보송보송하고 앳된 느낌의 파우더향, 비누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사람들이 강추하는 비누향 향수, 파우더향 향수 추천에서 best5로 꼽히는 향수들을 시향하노라면, 필자의 인생 향수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순진한 기대를 했다. 그러나 다섯 가지를 다 맡아본 결과, 딱 이거다 하는 향수를 찾지는 못했다.
비누향 향수, 파우더향 향수 유명한 것들을 찾다보면 마음에 쏙 드는 향수가 하나쯤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다. 향수는 정말 닝바닝이라, 사람 체취에 따라 발향도 다르고, '비누향'이라고 해도 저마다 떠올리는 향과 묘사하는 향이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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